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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 합격 사례 | 2020학년도 경희대학교 치의예과 404반 조ㅇ원(화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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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종로학원 작성일20-01-18 07:43 조회5,7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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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020학년도 정시전형으로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치의예과에 합격한 조ㅇ원입니다.

 누구에게나 재수라는 것은 계획되지 않은 불청객인 것처럼 제게도 역시나 그랬습니다. 불청객을 예상치 못했던 우리 가족에겐 수능 이후 해외여행이 예약되어 있었고 3월을 며칠 앞두고서야 저의 재수는 시작되었는데, 재수라는 낯선 생활을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 학원에서의 대화금지 수칙이었습니다. 이미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을 친구들과 비교되어 혼자 뒤처지는 것 같은 소외감과 재수학원에 올 수밖에 없게 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드는 상황이었기에, 평소 힘든 점들을 친구들과 속 얘기하며 털어내던 저에게 대화금지라는 규칙은 더욱 큰 괴로움이었습니다.

  이 낯선 규칙은 다른 친구들보다 2주 늦게 학원에 들어온 제겐 같이 힘듦을 공유할 학원 친구도, 학원생활에 대해 물어볼 사람도 더더욱 없게 만들었습니다. 한순간에 묵언수행 모드로 바뀌는 건 너무 어려웠기에, 저는 매일 밤 귀가하는 학원 셔틀버스에서 일기라고 하기에는 짧지만, 저 외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SNS 계정을 만들어 그 날 힘들었던 점과 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을 두 세줄 정도 적어두는 것으로 작은 위안을 했습니다. 학원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점점 글을 남기는 횟수가 줄어들고, 첫 등원하던 날부터 한 달이 됐을 땐 더 이상 그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대화금지!

 처음엔 절 가장 힘들게 하던 규칙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재수생활에 완벽 적응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수칙이기도 했습니다. 수능 이후 3개월 이상 책 한번 들여다보지 않다가 다시 고3때처럼 하루 종일 공부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었지만 진중한 수업 분위기, 쉬는 시간에도 서걱 서걱거리는 연필소리만이 교실을 채웠던 그 공기가, 그 어떤 누구의 잔소리보다도 절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내가 하는 공부는 저를 더 성장시키는 좋은 원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기숙형 사립 고등학교 3년 동안 매일 밤 1120분까지 학습실에서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새벽 530분에 일어나는 생활을 했었던 제게도 재수 공부방식에는 고3때 공부방식과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공부 시간의 총량을 비교하면 재수하는 기간보다 고3 때가 훨씬 더 많은 시간 공부를 했지만, 단순한 공부 시간과 실력향상은 비례한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방향성의 문제가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학원의 ‘DSR 시스템이 제게 그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미 고3 내내 써 왔던 스터디 플래너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시스템인듯 했지만 일주일간의 공부 내용과 양을 담임선생님께서 점검하시고 조언 해 주시는 것은 다음 한 주의 공부 방향을 잡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시간을 핑계로 잘하는 과목은 제쳐두고 부족한 과목, 좋아하는 과목만 집중적으로 하던 고3때의 방식은 결과론적으로 저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경쟁에서 잘하는 과목이라고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다 보면 성적이 떨어지기 마련... 그 가슴 아픈 예로 잘한다고 거의 손을 대지 않던 영어가 수능에서 89점이라는 예상치 못한 점수로 2등급을 내게 안겨주었고, 그렇다고 부족했거나 좋아하는 다른 과목에 투자했던 시간만큼 성적을 올려놓지도 못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매너리즘에 빠져 지나치게 과신했던 결과였던 것입니다.

  재수를 할 때는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통원 시간 등등으로 버려지는 시간들이 있어 전체적인 공부시간은 줄었지만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한 번의 실패를 안고 재도전 하는 자세는, 제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신중해질 수 있게 했습니다. DSR로 균형 있는 공부계획을 짜고 집중이 필요한 시간이거나 한 과목을 깊게 파야할 때는 담임선생님께서 기한을 정해주시면서 특정 과목 어떤 책을 끝까지 풀어오라고 하셨고, 6평 이후에는 제가 부족했던 과목들을 한 주의 테마를 잡아 그 테마에 해당하는 문제만 600문제를 풀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의 테마가 미분이면, 일주일간 미분 문제 600개를 풀고, 다른 과목들은 조금씩만 점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일주일동안 한 테마에 집중하면서 그 유형은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고, 그렇게 한 테마씩 제 것으로 만들어 가다보니 어느 순간 성장한 제 실력을 점수가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한 테마 600제는 수업과 병행하면서는 일주일을 매달려도 달성하기 만만한 양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 셔틀버스에서의 시간까지 투자하는 습관도 만들어주었고, 매 주 미션 성공의 성취감을 느끼며 게임 같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재수 공부 중에서도 제게 가장 큰 걸림돌은 수학이었는데 학원 수학 수업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확통 수업과 미적분 수업이었습니다. 김유동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확통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확률과 통계라는 과목을 이렇게 쉽게 가르칠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모두 명문대 출신의 훌륭한 선생님들의 수업이었지만 그저 단순한 교과서적 개념만 소개하거나, 딱 정해진 풀이로만 푸는 지금까지 들어온 확통 수업과는 다르게, 김유동 선생님께서는 심화문제들에도 개념을 적용할 수 있도록 쉽고 기발한 풀이를 다각도로 보여주셨습니다. , 김윤진 선생님의 미적분 수업이 참 좋았습니다. 처음엔 졸리다고 느꼈었지만 선생님의 풀이는 반 친구들 대부분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천재적이고 감탄이 나왔기에 집중해서 필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석적 풀이도 해주시지만 풀이시간을 단축해야하는 저에겐 김윤진 선생님의 방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두 분을 포함해 수업에 들어오신 총 다섯 분의 수학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분에 고3때는 으레 가볍게 노 룩 패스(No Look Pass)’해야 했던 21번과 30번 문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수능 때에도 겁먹지 않고 침착하게 정답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물리1과 지구과학2를 과탐 과목으로 선택했었는데, 두 과목 모두 실수가 잦은 과목이었습니다. 지구과학2를 가르쳐 주셨던 이동철 선생님께서는 학기 초부터 제게 EBS 연계교재인 수능특강의 개념부분을 읽고 또 읽으며 꼼꼼이 체크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지금껏 개념은 완벽하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수능특강의 개념들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읽다보니 제가 아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개념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읽을 때에는 처음 읽을 땐 발견하지 못했던 숨은 개념들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는 수능특강 교재의 중요부분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수능특강 교재를 통째로 외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물리1은 항상 시간이 부족한 과목이었기에, 권세경 선생님께서 이런 제게 매주 모의고사들을 몇 개씩 추가로 풀게 해주시면서 시간관리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9평 이후에는 거의 매일 물리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면서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었던 덕분에 수능에서 두 과목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 많은 일이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행하는 자신인 것 같습니다. 재수 역시 말 그대로 정말 마음먹기였던 것 같습니다. 재수를 시작한 첫 날부터 수능을 보는 그 날까지 마음 속 한 켠에 자리하는 불안감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불안감을 불안으로만 계속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합격의 달콤한 열매는 없었을 것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목표하는 것이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기에, 선생님과의 꾸준한 피드백과 그 날 그 날의 작은 성취 하나씩이라도 쌓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힘들었던 재수기간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제 이야기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또 다른 저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씁니다.